"소설 제1고는 3월 7일에 완성했다. 3월 7일은 무척 추운 토요일이었다. 로마 사람들은 3월을 미치광이 달이라고 한다. 날씨나 기온의 변화가 제멋대로이고 급격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따끈따끈하여 봄날같더니, 하룻밤 자고 나면 다시 한겨울로 돌아가는 식이다. 이날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정원에서 가볍게 조깅을 하고, 그리고 쉬지 않고 열일곱 시간을 써내려갔다. 한밤중에 소설이 완성됐다. 일기를 보니 사뭇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딱 한 마디 '아주 좋다'라고 쓰여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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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이 흐른 지금, 새벽녘,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 틈에 서서 기차가 역사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베를린의 기차역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내 앞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정차하는 낡은 기차, 그 유리창 위로 비친 내 얼굴은 생활의 피로에 젖어 있는 다른 승객들의 얼굴을 꼭 닮아 있었고, 베를린 동역에서 힘차게 기차 위에 올라탔던 어린 승객과는 조금도 닮은 점이 없었으니까요(34-35).


고작 5년 사흘을 함께 보냈을 뿐인 우리는 서로와의 재회에서 무슨 기적을 바랐던 것일까요? 우리가 감당하며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 5년도 사흘도 허망하기는 매한가지인 시간일 뿐인데요(36-37).


당신들은 동양을 좋아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남북관계나 한국전쟁밖에 몰랐어요. 하지만 당신들의 동양에 한국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 부부 덕분에 여행 책자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를 좀 더 알 수 있었고, 그것이 좋았습니다(38).


당신은 독일이 저지른 역사적 비극에 대해 말해주며 당시에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유대인 박물관에 다녀오라고 추천해주었고, 도스토옙스키를 읽어보지 않았다는 말에 당신이 가지고 있던 영역본 책 중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선뜻 꺼내어 내게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주아에게. 책의 내지에 짧은 메모를 해주던 당신 곁에 서 있을 때 맡았던 관능적인 향수의 향. 내가 사전을 찾아가며 더듬더음,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책을 읽을 때마다 담배 냄새가 은은히 섞여 있던 그 향기를 떠올리곤 했다고 이야기했던가요? 내가 나중에 독일 정치사를 전공한 지호와 결혼해서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왔을 때, 당신은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사상의 실현이 아니겠냐며 활달하게 웃었지요. 일본 문학 석삭까지 마친 내가 학업을 포기하고 독일로 남편을 따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신은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남편이 유학 가면 아내가 학업이나 일을 포기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평범한 일이에요." 당신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응접실에 앉아 차를 마시며 내가 말했을 때 당신은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습니다. "주아, 너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 자유가 있단다." 당신의 말이 내게 던졌던 파문. 고백하자면 나는 그 후로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주문처럼 당신의 말을 떠올리곤 했어요. 남편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늦게나마 일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39).


교수를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은 언제든 나자바찌게 되어 있다, 공부가 좋아서 하다 보면 어쩌다 될 수 있는 것이 교수다(41).


시간강사 처우 개선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그의 은사가 연구하려면 강의에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되는데 어째서 강의를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지호를 나무랐던 날, 그날은 스승의 날이었어요. 지호는 그날 술에 취해서 비에 젖은 택배처럼 집으로 실려 왔습니다(41).


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44).


나는 나의 피부색이 당신의 피부색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그리고 나의 피부색은 내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던 젊은 안마사의 피부색보다는 밝았지요. 나는 그 사실에 대해서 그날 밤 골똘히 생각합니다. 앳된 마사지사는 무릎을 꿇고 우리의 발을 박하와 레몬으로 정성껏 문질렀습니다. 한국에서였다면, 마사지를 해주는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불편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44-45).


나는 이제 사원들을 바라보는 것이 싫어졌어요. 돌무더기에 핀 이끼와 그 위로 부서지는 빛은 틀림없이 아름다웠고, 무너져 내린 것들 사이를 지탱하는 수백 년 된 나무를 보는 일은 황홀했지만, 그것을 태연하게 향유하는 행위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살점처럼 버려진 돌무더기 위에서 영어를 쓰는 아시아계 관광객과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폐허를 만드는 데 아무런 일조를 하지 않은 사람처럼, 이 모든 것이 그저 시간과 자연의 원리에 훼손되었다고 믿으며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45).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어. 거기에 만족하고 살면 그곳이 천국이야. 불만족하는 순간 증오가 생기고 폭력이 생기지. 증오와 폭력은 또 다른 증오와 폭력을 낳고 말이야. 그게 우리가 지난 반년을 보내고 얻은 교훈이야. 그렇지, 베레나?(51)".


긴 세월의 폭력 탓에 무너져 내린 사원의 잔해 위로 거대한 뿌리를 내린 채 수백 년 동안 자라고 있다는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나는 결국 세계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폭력과 증오가 아니라 삶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54).


"풍화된 것들은 바람에 흩어져 없어지고 말겠죠. 그렇지만 나는 덜컹거리는 열차 위에 아직 타고 있고, 여전히 무엇이 옳고 그린지 당신이나 지호처럼 확신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이 편지를 쓴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요, 베레나, 이것만큼은 당신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신의 기억이 소멸되는 것마저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순리라고 한다면 나는 폐허 위에 끝까지 살아남아 창공을 향해 푸르게 뻗어 나가는 당신의 마지막 기억이 이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딸이 낳은 그 어린 딸이 내게 그렇게 말한 후 환하게 웃는 장면이요(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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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작은 건 작은거지. 양코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건 작은 거, 작은 건 좋은 거지? 그는 질문인지 혼잣말인지 모를 억양으로 말했고 태순은 왜 작은 게 좋은 건지 생각했다. 작은 건 나쁜 거 아닌가(153).


명동에서 종로까지 걸으며 유리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신축 빌딩과 아케이드 안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바스러질 것 같은 구한말의 집들과 일제시대에 지어진 백화점의 벽을 손으로 더듬었고 건물 사이를 들고 나는 바람과 사람들의 차림, 버스가 새로 개통한 고가도로를 올라가는 풍경을 보았다. 양코씨는 자신이 바로 그렇다고, 나와 똑같다라고 말했다(153-154).


그건 나도 그래, 너랑은 다르지만 나도 그래, 68혁명이 일어나고 야스다 강당이 해방되고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검은 장갑 시위대가 행진하고 기동대가 투입되고 박살 난 동경대생들이 질질 끌려나오는데 나는 여기서 뭐 하지, 반도호텔과 삼성빌딩 사이에 서서 골목을 돌아나오는 바람, 서울 시내의 골목을 휘젓고 튀어나온 젤리 같은 부드럽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감상에 젖기나 하다니, 그렇지만 내가 서울에 살기로 한 것도 이 바람 때문인데, 베를린과 토오꾜오를 본뜬 서울의 건물들 사이를 거닐며 액화되는 공기의 흐름을 느끼면 안되냐고 양코씨는 생각했고 이쪽으로 가요, 오늘은 남산을 가요,라고 말했다(155).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 기분이 아침마다, 가끔 밤의 침묵 속에서 불쑥 솟아올랐고 그건 아무래도 지금 시대 때문 아니겠어요? 라고 양코씨는 말했다. 모든 게 변하고 있고, 그런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하고 양코씨는 말했다(156).


우리는 모두 왠지 모를 힘에 이끌려 낯선 공간과 관계 맺어지는데 그 힘을 일컬어 시간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그 때는 미래라는 말이 너무 좋고 일기에 미래를 여러번 반복해서 쓰며 아이를 낳게 되면 아들딸 구분 없이 미래라고 하자, 미래에는 남녀 구분이 사라질지도 모르고, 미래에는 아이를 낳지 않아도 아이가 있을지 모르고, 미래에는 미로로 만들어진 방과 건물, 도시의 길을 끊임없이 걸어도 지치지 않고 두렵지 않고 예기치 않은 조우와 나무가 우거진 광장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테라스를 맴도는 새떼의 울음소리, 쇼윈도에 비친 초록색 베레모와 다리 아래를 오가는 작은 자동차 무리의 웅성거림에 귀 기울일지도 모르니 미래를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158-159).


태순은 어린 시절부터 아케이드를 좋아했다, 유리와 철로 이루어진 거대한 말발굽, 밝고 투명한 심해어의 내장, 안과 밖, 위아래가 연결되고 갈라지는 선로의 분기점, 소화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찌꺼기와 찌꺼기를 먹고 사는 기생충의 흐름 같은 것들, 태순은 말했고 야오씨는 이상한 취향이 아니라 할 수 없다며 세운상가에 오면 오오사까의 우메다 지하상가가 생각나는데 자신은 지하가 싫고 아케이드도 싫고 워커힐도 싫고 국립경기장도 싫다, 그리고 미래가 싫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들의 미래지 우리 미래가 아니요, 그들의 진보지 우리 진보가 아닙니다, 정말 오오사까에 갈 생각입니까, 양코씨는 물었고 태순은 방 안에 틀어박혀 <운수좋은날> 따위를 읽는 것보단 낫겠죠, 언제까지 여자 패는 소설을 읽고 있을 작정이에요, 라고 말했다고 했지만 어쩌면 아무 말도 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159).


오오사까에 온 양코씨는 만국박람회의 핵심은 태양의 탑도 아니요, 인공위성도 아니요, 인류의 조화와 진보도 아닌 무빙벨트에 있다며 무빙벨트가 필요한 곳은 오직 하나, 회전초밥집뿐입니다,라고 했지요(163).


출품된 한국영화는 '언제나 타인'이라는 제목의 신파로 미찌꼬와 봤는데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요. 저는 늘 이해할 수 없는 격차를 느끼곤 합니다, 왜 미래학 세미나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한국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토록 다르고 한국관과 한국관을 만든 사람들이 다르며 만박과 만박을 만든 사람들이 다른 것인지요, 저는 어디에도 피트하게 들어맞지 않는데 이것은 장소보다 시간을 꿈꾸게 합니다, 기술을 찬양하는 것과 기술을 비판하는 것,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과 박람회를 분쇄하는 것, 국가에 동조하는 것과 저항하는 것 모두 몸에 맞는 옷을 선택해 입는 것이며 그런 옷을 입을 수 있는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였지요, 라고 태순은 말하며 그녀가 보기에 양코씨와 김원, 조영무는 모두 그러한 몸을 가진 사내들로 몸이 없으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저는 누구보다 오래 한국관에 머물렀고 신문기사에도 나왔지만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가요,라고 말했다(166-167).


반복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는 미래라는 말을 이해하는 데 평생을 다 쓴 것 같은데 지금도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미래가 반복된다면 그것을 미래라고 할 수 있나요, 라고 말했다(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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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마무리

2019. 2. 27. 12:38 from 眞_알음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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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오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따라 웃다 말고 뒤통수가 서늘해졌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와야 해. 그렇게 말하던 언니의 목소리가 떠올라서였다. 언니의 목소리는 기운 차고 선량했다. 그런데 나는 왜 웃었을까. 따라 웃고 말았을까. 언니는 더없이 친절했는데. 우리 남매에게 티끌만큼의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가 곤혹스럽게 느껴졌다. 이날의 일이 흰 타일 위에 지워지지 않고 연하게 밴 카레 얼룩처럼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180).

 

  인회 언니는 자신의 의견을 그대로 적어 교수에게 메일로 보냈다. 이틀만에 답장이 왔다.

  그러니까 잘 살펴보라는 거예요. 구선생에게 큰 공부이자 도전이 될테니.

  평소에 스스럼없이 '너'라고 부르던 민교수는 인회 언니를 '구선생'이라 칭했다. 전에 없이 경어체까지 사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번역하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음을 언니는 그제야 깨달았다고 한다(182).


  그녀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웃었다. 시원한 웃음이었다. 그것이 인회 언니가 무언가를 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은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186).


  내가 보기에 언니는 그런 사람이었다.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포기하고 최선을 다해 먹고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사람. 인회 언니와 보낸 그 겨울 동안 나는 맑고 쨍한 호수를 누비며 헤엄치는 새끼은어가 된 기분을 느꼈다. 그 모든 점심의 밥값을 전부 다 인회 언니가 냈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깨달았다. 우리의 식대도 프로젝트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겠지, 라고 나는 넘겨버렸다. 물론 밥을 사주었기 때문에 인회 언니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187).


  인회 언니의 이름은 책 어디에도 없었다. 역자후기에는 이 뛰어난 학습서의 저자이자 위대한 학자, 동시에 우리의 다정한 친구인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인사뿐이었다.

  혹시나 하여 맨 뒷장부터 다시 샅샅이 뒤졌지만 언니 이름은커녕 이니셜도 발견할 수 없었다. 고맙다는 말, 아니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어딘가에 한 줄 들어있기를 나는 절실한 심정으로 바랐다. ... 우리는 아직 어른들의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197).


  교문을 나오자마자 갈림길이었다. 다른 길로 헤어지기 전에, 언니는 내게 언제 한번 놀러오라고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꼭."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럴게요, 꼭."

 나는 대답했다. 언니가 먼저 떠났다.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나는 내 방향으로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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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arashi, Poésie

2019. 2. 19. 16:52 from 美_아름다움.

ペガサスの羽音を聞いてみたい

페가수스의 날개 짓 소리를 들어 보고 싶어


初冬の空に出せなかった手紙を燃やしたい

초 겨울의 하늘에 보내지 못했던 편지를 불 태우고 싶어


それが夕日に照らされる頃に泣きたい

그것이 석양에 비춰질 적에 울고싶어


本家の桜の木をもう一度見たい

친가의 벚꽃 나무를 다시 한 번 보고싶어


死にたい

죽고싶어 


死にたいと言って死ねなかった僕らが生きる今日がこんなに白々しいものだと伝えたい

죽고싶다면서 죽지 못한 우리들이 오늘도 이렇게 뻔뻔하게 살아 있다고 전하고 싶어


それでも死ななくて良かったと思う日がたまにある事を伝えたい

그럼에도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며 생각 할 날이 가끔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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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편지

2019. 2. 6. 22:56 from 美_아름다움.

지금 편지를 받엇스나 엇전지 당신이 내게 준 글이라고는 잘 믿어지지 안는 것이 슬품니다. 당신이 내게 이러한 것을 경험케 하기 발서 두 번째입니다. 그 한번이 내 시골 잇든 때입니다.
이른 말 허면 우슬지 모루나 그간 당신은 내게 크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 나는 닷시금 잘 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까지 합니다.
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엿는지는 모루나 아무튼 점점 당신이 머러지고 잇단 것을 어느날 나는 확실이 알엇섯고….. 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거름이 말할 수 없이 헛전하고 외로¤습니다. 그야말노 모연한 시욋길을 혼자 거러면서 나는 별 리유도 까닭도 없이 작구 눈물이 쏘다지려구 해서 죽을번 햇습니다..
집에 오는 길노 나는 당신에게 긴 편지를 ¤습니다. 물론 어린애 같은, 당신 보면 우슬 편지입니다.

“정히야, 나는 네 앞에서 결코 현명한 벗은 못됫섯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섯다. 내 이제 너와 더불러 즐거¤던 순간을 무듬 속에 가도 니즐 순 없다. 하지만 너는 나 처름 어리석진 않엇다. 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안는다. 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갓기를 빌지도 모룬다.
정히야, 나는 이제 너를 떠나는 슬품을, 너를 니즐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 하지만 정히야, 이건 언제라도 조타. 네가 백발일 때도 조코 래일이래도 조타. 만일 네 ‘마음'이 ¤ 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 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 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날 찻거든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든 너는 부듸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조타. 웬일인지 모루겟다. 네 적은 입이 조코 목들미가 조코 볼다구니도 조타.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히야 너를 위해 네가 닷시 오기 위해 저 夜空의 별을 바라보듯 잠잠이 사러가련다…….”


하는 어리석은 수작이엿스나 나는 이것을 당신께 보내지 않엇습니다. 당신 앞엔 나보다도 기가 차게 현명한 벗이 허다히 잇슬 줄을 알엇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지 나도 당신처름 약어보려구 햇슬 뿐입니다.
그러나 내 고향은 역시 어리석엇든지 내가 글을 쓰겟다면 무척 좋아하든 당신이- 우리 글을 쓰고 서로 즐기고 언제까지나 떠나지 말자고 어린애처름 속삭이든 기억이 내 마음을 오래두록 언잖게 하는 것을 엇지 할 수가 없엇습니다. 정말 나는 당신을 위해- 아니 당신이 글을 ¤스면 좋겟다구 해서 쓰기로 헌 셈이니까요-.

당신이 날 맛나고 싶다고 햇스니 맛나드리겟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허트저 당신 잇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
금년 마지막날 오후 다섯시에 ふるさと라는 집에서 맛나기로 합시다.
회답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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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IA, 本当の音

2019. 2. 4. 21:05 from 美_아름다움.





本当は倒れそうですごく恐かったよ
사실은 쓰러질 것 같아서 정말 두려웠어

バカみたいにはしゃぎたてて平然を装っていた
바보처럼 떠들어대며 태연한 척 하고 있었지

夢ばかり語っているように見えたかもしれないけど
꿈만 잔뜩 얘기하는 듯이 보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それしかできなかったんだよ
그것밖에 할 수 없었어


カッコつけるしかないような有様で
허세 부릴 수밖에 없는 듯한 상태로

手を延ばしても掴めるものなんてない
손을 뻗어도 잡히는 것 없이

現実と夢の狭間で必死に
현실과 꿈 사이에서 죽을 힘을 다해

立っていようとした
서 있으려고 했어


強大な王国では絵空事が続いている
강대한 왕국에서는 허망한 일이 계속되고 있어

有り余る情報にいつしか呑み込まれてゆく
남아도는 정보에 어느새 삼켜져 가

本当の音を聞き逃さないよう
진짜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立ち止まり自分の音を探しているよ
멈춰 서서 나의 소리를 찾고 있어


私は今何を信じていいのか
나는 지금 무엇을 믿으면 좋을까

心に響く必死なものを見せて
마음에 울리는 필사적인 것을 보여줘

本当の音を聴かせてほしいの
진짜 소리를 들려주길 원해

じゃないとこの世界は…
그렇지 않으면 이 세계는…


何もかもが飾り立てられ本当の姿を失ってしまった
모든 것이 꾸며져서 진짜 모습을 잃고 말았어

私の棲むこの世界はこのままじゃ
내가 사는 이 세계는 이대로라면

あまりにも悲しすぎる
너무나 슬퍼


カッコ付けるしかないような有り様で
허세 부릴 수밖에 없는 듯한 상태로

それでもこのまま錆び付くよりはいい
그래도 이대로 녹스는 것보다는 나아

本当の音を聴かせてほしいの
진짜 소리를 들려주길 원해

じゃないとこの世界は…
그렇지 않으면 이 세계는…

何もかもが絵空事のよう
모든 것이 허망한 일 같아

心に響く必死なものを見せて
마음에 울리는 필사적인 것을 보여줘

現実と夢の狭間で必死に
현실과 꿈 사이에서 죽을 힘을 다해

立っていようとした
서 있으려고 했어

本当の音を聞かせて
진짜 소리를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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