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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라는 사실을 그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 어떻게 해서라도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붉은 색 서류철에서 노트를 꺼냈다. 그 노트에는 그리 많지 않은, 편집한 자료의 개요가 적혀 있었다. 끄림에서 지내다 할 일이 없어 지루해지면 정리하려던 노트였다. 그는 책상에 앉아 그 개요를 검토했다. 다시 평화롭고 온순하며 무심한 기분으로 돌아간 듯 했다. 개요가 적히 노트는 세상사의 무상함에 대한 사색으로 그를 이끌었다. 인생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그런 하찮거나 아주 평범한 이득을 위해 인생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강요하는 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예를 들어, 나이 마흔이 다 되어 강좌를 얻기 위해, 평범한 교수가 되기 위해, 시들고 지루하고 따분한 언어로 평범한, 그것도 남의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마디로 평범한 학자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 꼬브린은 15년은 연구해야 했고, 밤낮없이 공부해야 했고,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아야 했고, 실패한 결혼 생활을 겪어야 했고, 기억하기도 싫은 온갖 어리석고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질러야 했다. 이제 꼬브린은 자기 자신이 아주 평범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그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에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개요가 그를 완전히 그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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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ellos okay501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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